챕터 87

블루

내가 우리 방으로 돌아왔을 때, 아르테미스가 옷장에서 전화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. 그는 짜증이 난 것 같았는데, 평소에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하는 그에게는 이례적인 일이었다. 아마도 집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강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없어서 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다.

그를 그대로 두고, 나는 조용히 방을 나와 우리의 새 집을 둘러보기 시작했다. 휴대폰도 챙겨서 재빨리 애비게일의 번호를 찾았다. 어제부터 연락이 없어서 그녀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었다. 울면서 겁에 질린 그녀의 모습은 영원히 나를 괴롭힐 것...